위로는 네 헐어버린 눈과
잃어버린 상과 다 미워지는 너
머릿속엔 가느다란 살과
멎어버린 혼과 따가워지는 너
거울 속에 남겨있던 숨죽이는 네 뒤가
아름 속에 묻혀 다 가져 오르네
심장에
마주하던 잿빛이 흘러내려 담겨
수줍음을 감춰 난 떨어지는 달
타박타박 기어가듯 걷다가
하얀 자락 끝에 날 비워버렸네
흔한 기억 어딘가에 꺼내지지 않을 날
생각없이 버린 그림자처럼
구부린
마음안에 손짓과 커져가는 하얀
미소가득 짙게 날 꺼려지게 해
결국 그냥 그렇게
또 하나의 생각
버려지는 착각
생기없는 감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