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

최현석

얼굴 가득한 주름에
가끔은 서글퍼 지오
홀로 맞는 아침 햇살에
가끔은 서글퍼 지오
날품팔이 맞치고 늦은 저녁길엔
황혼이 황혼을 더불어
집으로 돌아 가오
세월은 모두 떠나가는 긴 그림자는
노을에 점점 길어져 벌써 저만치
고향을 가는데
푸른땅에 메여 절뚝이는 저녁길엔
황혼이 황혼을 더불어
집으로 돌아가오

이젠 찬바람에도 흔들리는 여운이오
커다란 세상 한켠을 지키는
작은여백이오
새벽을 잠들지 못해
뒤척이는 날엔
잊혀진 고목을 위하여
조용히 기도하오
세월을 몰고 떠나가는 길잏은 그림자는
노을에 점점 길어져
벌써 저만치 고향을 가는데
푸른 땅에 메여
절뚝이는 저녁길엔
황혼이 황혼을 더불어
집으로 돌아가오
황혼이 황혼을 더불어
집으로 돌아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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