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전화가 걸려왔어
어디쯤이야 너 지금 뭐해
내가 아직 잠에서 덜 깬 걸까
아님 뭘 잘 못 들었나
너의 그 집착스러운 연락에
난 핸드폰번호도 바꿨는데
네 목소리에 화가 날 줄 알았어
그런데 왠지 반가워
난 아무 이유 없이 길을 나서지
난 아무 이유 없이 화장을 하지
마치 365일이 어제처럼
모든 게 예전과 같아
바보처럼
니가 좋아했던 향술 뿌리고
아껴뒀던 옷을 꺼내 입어
새로 산 구두는 알아봐줄까
금세 넌 알아채겠지
난 아무 이유 없이 길을 나서지
난 아무 이유 없이 화장을 하지
마치 365일이 어제처럼
모든 게 예전과 같아
난 사실 니가 그리웠나 봐
이러는 내가 나도 우스워
너라는 사람에 데여
내가 연애를 못한
시간들이 얼마인데
왜 또 너인 건데
너 같은 사람밖에 없는데
그런 건데
내가 이상한 것일까
아님 사랑이 다 이런 걸까
너에게 전화가 걸려왔어
어디쯤이야 너 도착했어
너무나 뻔한 너의 몇 마디에
난 심장이 또 무너져
난 너를 만나지 않을 거야
이렇게 위험한 나 두려워
너라는 사람에 반해
내가 아파했던
그 많은 날 잊혀질까
그럴 수 있을까
마치 365일이 어제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