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무나도 어렸고
너를 이해하지 못했지
나는 정말 자신 있었고
너를 필요하지 않았네
우린 서로 생각이 너무 달랐어
우린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았어 그래서
사랑해줄 줄 모르고
사랑받을 줄 모르는
사람이 되어 버렸나
낡은 책장을 넘기고
화분에 물을 적시고
노랠 흥얼거려봐도
아무런 감각이 없네
나는 너무나도 어렸고
너를 이해하지 못했지
나는 정말 자신 있었고
너를 필요하지 않았네 그땐
우린 서로 생각이 너무 달랐어
우린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았어
우린 서로 생겨 먹은 게 글렀어 그래서
사랑해줄 줄 모르고
사랑받을 줄 모르는
사람이 되어 버렸나
낮잠을 청해도 보고
속옷을 개어도 보고
담배를 사러 나가도
아무런 감각이 없네
함께한다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이대로 괜찮은 건지
무뎌져 가는 건 싫어
사랑해줄 줄 모르는
사랑받을 줄 모르는
가만히 말라가는
바보가 되어 가려나
나는 너무나도 어렸고
너를 이해하지 못했지
나는 정말 자신 있었고
너를 필요하지 않았네 그땐
그땐 그땐 그땐 그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