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냐며
방금 너의 말을 한 귀로 흘려
터득했지 대충 수습하는 법
이러다 넘어가겠지 하며 말끝을 흐려
넌 늘 이런 식이라며
엊그제와 같은 핀잔
난 뭐가 뭔지도 모르는 체로
일단 미안
니가 서운하다는 건
대충 알겠는데
딱히 어떤 해결을
해줄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지지고 볶는 사일 지나
벌써 세 번째 봄 숨쉬듯
당연해 니가 옆에 있는 건
잘 배웠지 서로에게
완벽할 수 없다는 것쯤은
포기할건 포기하고 흘러가자고
매 순간 사랑을 달라는
너에게 맞추기엔
이유 없이 퉁명스러운
너의 그 말투엔
죄인이 된 듯
하지만 끝을 내진 않아
내가 옆에 있어도
외롭다는 널 어떻게 해
다시 돌아 갈 수 없는
길을 돌아본다
아른거리며 내 옆을
스쳐 지나간다
왈칵 눈치 없이
옛 기억이 떠오른다
잡으려 해도
시간은 흘러간다
꽤나 자연스러워
말 없이 밥 먹는 우리
같이 길을 걸을 땐
한 보 떨어진 거리
툭툭 내뱉는 말도
툴툴거리지 잘도
짜증이 몸에 뱄지
점점 풀리는 고리
일방적인 말과
돌아오지 않는 대답
고작 일년 만에
밑천이 들어난 내 맘
시간이 흐르면서
익숙해 진 거뿐이야
괜찮아 남들도 그래
우리 사랑은 하잖아
사랑은 지났고
좀 더 깊은 정이 쌓였지
남들도 그렇게 변해
더 이상 가까워
질것도 없는 사이가 됐어
이제 남은 건 대체 뭔데
처음에 널 만날 때
니 앞에서 쩔쩔맸던
헤어지기가 아쉬워
서로가 절절했던
모습이 없다 해도
여전히 우린 남아 있잖아
조금은 달라진 너와 나
왈칵 눈치 없이
옛 기억이 떠오른다
잡으려 해도
시간은 흘러간다
희미해져 가는 빛이 바랜 거리위로
우린 걷고 있네 차가운 기억들 뒤로
가끔 숨이 막힐 법도 하지만
홀로 눈 감는 밤보단 나을 거라며
계속 되뇌이네 혼자 위로
넌더리 나게 질척거리며
버텨댔던 시간들과
미련하게도 남아있네
괜히 짠한 맘은
나아질게 없어 보이는
그대 그리고나 그래도
결국 서로의 옆에 남아있겠지만
두근두근했던 맘은
없어도 니 옆을 지킨다
쓸데없는 감정 싸움 그만하자
진심 알잖아 이러는 게 더 지친다
지긋지긋해도 예전 그때
그대로 돌아갈 수 없단 거
알잖아 미련 없이
Bye Bye Bye Bye
다시 돌아 갈 수 없는 길을 돌아본다
아른거리며 내 옆을 스쳐 지나간다
왈칵 눈치 없이 옛 기억이 떠오른다
잡으려 해도 시간은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