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은 오후

강연화

안녕이라 말하고 돌아서는 뒷 모습에
눈물처럼 빗방울이 스며드네
아름답던 기억들이 상처되어 흐르고
내 마음에 그대 모습 이젠 없네
어느새 거리에 어둠이 내리고
무심한 불빛들이 스쳐 가는데
싸늘히 멈춰버린 시계바늘처럼
갈 곳을 찾지 못한채
쏟아지는 빗방울만 내 귓가에 들려 오네
눈물인지 비에 젖은 오후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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