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없는 내 하루 일과는
어루만지던 고운 얼굴을
너만 빠진 내 하루 일과는
참 형편없어
숫자 없는 시계 같아
안 좋은 버릇 같던 너를 고치려고 해
눈에 거슬리는 낙서 같던
너를 지우려고 해
자다 일어나서 밥 먹고 양치하고
씻고 나와 일하고 너에게 전화하고
실실 거리고 그런 일들
아주 사소한 것 함께 기록했던
우리만 알고 있던 것들
전부 다 버리려고 해
네가 없는 내 하루 일과는
어루만지던 고운 얼굴을
너만 빠진 내 하루 일과는
참 형편없어
숫자 없는 시계 같아
자다 일어나서 밥 먹고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