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아래 서있다
비인지 눈인지
모를 뿌연 안개가
무섭게 내린다
한쪽 어깨가 젖는다
젖은줄 모르고
한참 그냥 서있다
다시 또 걷는다
가로등 그 아래
또 한참을 내린다
너도 내린다
하늘에서 무섭도록
난 아직도 니가 미워
그 마지막 인사
지금도 그때만
되돌리고 또 되돌려
그만큼 나도 미워
내가 그때 손을 뻗었더라면
널 잡았을지 모르겠어
대화는 이미 끝나가
넌 벌써 저만치
멀리 사라져
내게 보이지 않아
시간은 이미 지났고
난 혼자 멍하니 앉아
그렇게 마냥 널
생각 하잖아
기억들 그 속에
또 한참을 내린다
니가 내린다
추억속에 무섭도록
난 아직도 니가 미워
그 마지막 인사
지금도 그때만
되돌리고 또 되돌려
그만큼 나도 미워
내가 그때 손을 뻗었더라면
널 잡았을지 모르겠어
억지로 너를 우겨넣는다
잡힐듯이 넌 빠져 나간다
아직 니가 미워 니가 미워
난 아직도 니가 미워
내가 그때 손을 뻗었더라면
널 잡았을지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