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모르는 들꽃이
어떤 운명과도 같이
어린 아이의 여린 마음에 피어나
나비도 달아나는 꽃을
품에 끌어안고
세상을 가진 환한 미소를 보이네
밀쳐내듯
몰아치는 바람 너무 아파
도망치듯 초라하게 누워
무거운 눈을 감아
떨쳐내도
온통 가시 돋친 길이지만
기적처럼 찾아올 단꿈에
기대어 잠시 쉬어가려 해
소란스러웠던 하루가
어둠 속에 막이 내리면
어느 소년의 좁은 방 안에 밝은 빛
바람 앞에 작은 촛불처럼
헛된 꿈이라도
얼어버린 손 어루만지듯 따뜻해
밀쳐내듯
몰아치는 바람 너무 아파
도망치듯 초라하게 누워
무거운 눈을 감아
떨쳐내도
온통 가시 돋친 길이지만
기적처럼 찾아올 단꿈에
기대어 잠시 쉬어가려 해
꿈인 걸 알았나 봐
조각난 하늘 번져가는 빛
흔적도 없이 흩어져버린
그곳에 서 있어
괜찮은 척
강한 척 참았던 눈물이 나
소리쳐 불러도 아득한걸
하늘 꽃잎이 날려
떨쳐내도
온통 가시 돋친 길이지만
기적처럼 찾아올 단꿈에
기대어 잠시 쉬어가려 해
잠시 이대로 날 잊어줘
아무도 깨울 수 없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