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란춘성하고 만화방창이라 때 좋다 벗님네야
산천경개를 구경을 가세.
죽장망혜 단표자로 천리강산 들어를 가니 만산홍록
들은 일년일도 다시 피어 춘색을 자랑노라 색색이 붉
었는데 창송취죽은 창창울울한데 기화요초 난만중에
꽃 속에 자던 나비 자취없이 날아간다.
유상앵비는 편편금이요 화간접무는 분분설이라
삼춘가절이 좋을시고. 도화만발 점점 홍이로구나
어주축수 애산춘이라던 무릉도원이 에아니냐.
양류세지 사사록하니 황산곡리 당춘절에 연명오류가
에아니냐.
제비는 물을 차고 기러기 무리져서 거지중천에 높이
떠 두 나래 훨씬 펴 펄펄펄 백운간에 높이 떠서
천리강산 머나먼 길을 이어갈고 슬피운다.
원산첩첩 태산은 주춤하여 기암은 충충 장송은
낙락에~허리 구부러져 광풍에 흥을 겨워 우줄우줄 춤
을 춘다. 충암절벽상에 폭포수는 콸콸 수정렴 드리운
듯 이골 물이 수루루룩 저골 물이 솰솰 열의 열골 물
이 한데 합수하여 천방져 지방져 소쿠라져 펑퍼져 넌
출지고 방울져 건너 병풍석으로 (으르렁)콸콸흐르는
물결이 은옥같이 흩어지니 소부 허유 문답하던 기산
영수가 예 아니냐 주곡제금은 천고절이요
적다정조는 일년풍이라.
일출낙조가 눈앞에 어려라 경개무궁 좋을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