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길

정태춘

저승길 구만리 멀어서 슬픈 길
가다가 오다가 설움에 울던 길
어머님 생전에 맨발로 가는 길
어두운 하늘가 고행에 닿는 길

저승길 구만리 쉬어서 못갈 길
이승의 좋은 일 가져도 못갈 길
할아범 수염에 묻어도 못갈 길
꿈에나 생시나 무서워 못갈 길

저승길 구만리 멀어서 슬픈 길
이 친구 저 친구 마주쳐 스칠 길
아버님 생전에 뜀박질 하는 길
어두운 하늘가 고향에 닿는 길

(1973년..)






가사 수정 / 삭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