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문득 떠나고 싶을 때가 있지
그래 눈 딱 감고서 떠나 보는 거야
여행이란 인생의 쓴맛 본 자들만이
한 번 쯤 떠나는 것이니까
세상에 버려졌다는 생각이 들 때
한 번 쯤 세상을 내동댕이쳐 보는 거야
대수롭지 않은 듯 한 마디 던지면 돼
지금 모항에 가는 길이라고
모항 가는 길은 우리들 생이 그래왔듯이
이 세상에 없는 길을 만드는 싸움처럼
너를 지치게 만들지도 몰라
하지만 던져버릴 수 없는 희망이
여기까지 우리를 데리고 온 것처럼
모항도 그렇게 가는 거야
구불구불 험난한 길을 걸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