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햇살을 껴안고 졸던 한적한 오후
철문을 두드리는 소리 내 단잠을 깨웠네
그렇고 그런 흰 와이셔츠에 검정 서류가방
하루에도 두번 세번 네번 잡상인은 지겨워
그런데 이 아저씨 왜 자꾸 어슬렁거리나
파리처럼 날파리처럼 내 주위를 맴도나
맞딱뜨린 얼굴에 그만 10년이 여울져
이 아저씨 바로 그 옛날 내 동창 랜디 김
* 우리 친구 김대리 예, 우리 랜디 김대리 예
나랑 같이 기타를 매던 보험회사 김대리 예
우리 친구 김대리 예, 우리 랜디 김대리 예
나랑 같이 빠따를 맞던 내 동창 랜디 김
취향도 너무도 달라서 많이도 싸웠네
<Breaking the Law>가 더 낫다, 아니 <Doctor Doctor>다
떡볶이 먹을 돈도 없어서 많이도 다퉜네
붕어빵이 양이라도 많다, 아니 백자나 태우자
** 우리 친구 김대리 예, 우리 랜디 김대리 예
나랑 같이 스타가 되자던 영업 2과 김대리 예
우리 친구 김대리 예, 우리 랜디 김대리 예
나랑 같이 담 타고 넘던 내 동창 랜디 김
명함을 건네주는 손에는 반지가 빛나네
라이트 핸드로 훑던 손에 반지가 무겁네
시간이 나면 언제든 한 번은 한 잔은 해야지
들어올 인세가 없어 보험은 못 들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