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 (이뭐꼬 ll) (The Gateless Gate)

도신스님/채치성

그 해 겨울은 몹시도 길었었지
두 평 남짓 작은 방에 홀로 앉아 참선할 때
늘어진 어깨 위를 억겁의 업보가 무거웁게 짓눌렀지
잡힐듯이 잡힐듯이 잡히지 않는 너는 진정 누구인가
그렇게도 나를 애태우는 너는 진정 누구인가
무엇을 찾으려고 무엇을 얻으려고
감옥 같은 작은 방에 이 몸을 가둬놓고
고뇌하며 시름하나
이런다고 부처되나
갈등고민 의심치심 모두모두 일어나네
그래도 참아내고 벽에 찍은 점 속에서
황소만한 그 놈이 나올 때 까지
예서 생명 다 바치리
올 봄은 몹시도 빨리 왔지
따스한 봄바람이 쪽문으로 스며와서 내 잠을 깨우니
정신이 번쩍 들어 이뭐꼬를 다시 찾네
정신집중 잘 되어서 화두삼매 들었구나
얼씨구나 좋다 했는데
어느새 과거의 좋고 나빴던 일들이
영화처럼 보이는 구나
행복했던가 괴로웠던가 즐거웠던가
다시 한 숨 내쉬면서 이뭐꼬를 다시 찾네
무엇을 찾으려고 무엇을 얻으려고
감옥 같은 작은 방에 이 내 몸을 가두었나
언젠가는 무애자재 걸림없는 참된 도를 얻으리라
낡은 벽에 찍어놓은 조그마한 흑점에서
황소만한 그물건이 분명하게 나오는 날
호탕하게 웃으면서 무문관을 나가리라

관련 가사

가수 노래제목  
도신스님 무문관 (이뭐꼬Ⅱ) (The Gateless Gate)  
도신스님/채치성 무문관  
도신스님 이뭐꼬 (What Is The Ego)  
도신스님 쉬어 가리라 (Take A Rest)  
도신스님 내려 놓으시게 (Let It Off)  
도신스님 얼마나 머물래 (How Long Will You Stay)  
도신스님 평안케 하라 (Let It Be Peaceful)  
도신스님 진실에 관하여 (About Truth)  
도신스님 알고 가시게 (See And Go)  
도신스님 찬란한 미소 (Splendid Smile)  




가사 수정 / 삭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