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빨간 내복을 입고
입벌리며
잠든 예쁜 아이
낡은 양말
깁고 계신 엄마
창밖은 아직도
새하얀 겨울밤
한손엔 누런 월급봉투
한손엔 따뜻한 풀빵
가득 오예
한잔 술로 행복해
흥얼거리며
오시는 아버지
그리워요 눈물이 나요
가볼수도 없는 곳
보고파요
내 뛰놀던 그 동네
날 데려가준다면
너무 멋진
하숙생 오빠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삿짐 리어카엔
낡은 책과 라디오
문밖엔 어느새
온동네 사람들
다시는 못볼것 같아
밤새워 써논
편지를 쥐고
으흠 담밑에
쪼그려 앉아
눈물 흘리는
하숙집 이쁜이
그리워요
눈물이 나요
돌아갈 수 없는 곳
보고파요
내 뛰놀던 그 동네
날 데려가 준다면
어쩌면 나도 먼훗날
낡은 사진속
주인공이 되어
누군가 날 그리워하며
추억하며
살아갈 수도 있을테지
그리워요 눈물이 나요
가볼수도 없는 곳
보고파요
내 뛰놀던 그 동네
날 데려가 준다면
그리워요 눈물이 나요
돌아갈 수 없는 곳
보고파요
내 뛰놀던 그 동네
날 데려가 준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