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색바랜 사진
낯선 아이 하나
날 보고 웃죠
동그란 얼굴
까만 눈동자
날개없는
천사지요
푸른색 교복
수줍은 미소
하얀 까까머리가
좀 우스워요
꿈도 많았고
말썽도 많은
숫기없는 소년이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에선
다시는 찾을 수 없죠
이리저리로 흔들거리며
고단한 날개짓 하죠
손에 쥔 것들
또 놓친 것들
가슴을 태우던
수많은 날들
그래서 자꾸 그리운가요
수줍던 날의 이야기
촌스런 파마도
똑같이 했죠
사랑의 A B C 도
함께 배웠죠
공부보다는 노래하는게
더 즐겁던 내 친구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에선
다시는 찾을 수 없죠
이리저리로
흔들거리며
고단한 날개짓하죠
나의 손끝에
스쳐간 꿈들
그 깨어진 조각도
찾을 수 없죠
그래서 자꾸
슬픈가봐요
수줍던 날의 이야기
수줍던 날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