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더
버려야만 하는지
이미 내겐
잃은 것이 많은데
얼마나 더
잊어야만 하는지
아직 내겐
그리움이 많은데
무심한 시간의
흐름에 뒤쳐져
산더미처럼 쌓인
걱정거리들에게 밀쳐저
정신없이 살아오다
문득 옛시절을 돌아보니
우뚝 솟은
빌딩들에 가려져
사라져가는
저 하늘처럼
흘러간 시간에 묻혀
사라져버린 것들이
무척이나 많아
허전함만이 남아
매일같이 셀 수 없이
팔굽혀 펴길 하시며
팔에 매달려보라 하시던
아버지의 힘찬 모습
또 뽕자락을
흥얼대시며
춤을 추시던
어머니의 모습
그 모습들은 사라지고
육십년이란
세월의 무게를 지고
힘들어 하시는
모습만이 보여
눈물이 고여
그리고 나에겐
사라져버린 해맑은 웃음
그 대신 늘어만 가는 건
긴 한숨
하지만 그 한숨조차
돌릴 여유마져
잃어버린 것이
바로 지금 나의 모습
Slow down 태양아
제발 서두르지마
그리움이란
무지개가 떳잖아
Slow down 시간아
제발 보채지좀 마
나의 추억을
모두 다 니가 가졌잖아
얼마나 더
버려야만 하는지
이미 내겐
잃은 것이 많은데
얼마나 더
잊어야만 하는지
아직 내겐
그리움이 많은데
하루가 멀다
만나던 친구놈들은
서로 지 밥그릇
챙기느라 바뻐
만나봐야 한달에
고작 몇번
하지만 그 만남조차
점점 사라져가
허전함은 더해가
이제 내 맘속
그리운 노래 챠트
일위가 되어버린
음정을 알 수 없던
계란장수의 노래소리
그처럼 모든게
그립기만 해
지금 내 삶의 바탕
마치 파도를 잃은
바다와 같아
시들어버린
꽃향기를 맡아
허무함에 취한 듯해
물론 평생을 가도
열두개 숫자완 절대
헤어지지 않는
시계 바늘처럼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영원히 만날 수
없단 걸 알지만
또 십년 이십년이 지나
더 많은걸
잃게 된다는 것도
알지만 괜히 난 두려워
사라져버린 모든 것이
그리워
Slow down 태양아
제발 서두르지마
그리움이란
무지개가 떳잖아
Slow down 시간아
제발 보채지좀 마
나의 추억을
모두 다 니가 가졌잖아
얼마나 더
버려야만 하는지
이미 내겐
잃은 것이 많은데
얼마나 더
잊어야만 하는지
아직 내겐
그리움이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