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지는 기침을 참고
한 번도 원한 적 없는
가파른 숨을 시작했던 날에
한 뼘의 흙마저 없는
커다란 저 물 위에서
내 이름 가진 그대가 태어나
그날부터 줄곧 나를 따라
마치 멈춰버린 듯한
걸음걸이로 다가오시네요
하지만 아직은 시간이 많아요
적어도 오늘은 아닐 거라
믿고 있어요
때때로 궂은 날에는
젖은 몸 떨고 있지만
누구도 아닌 그대만을 기다려
언제쯤엔 오시려나
우리가 만날 거란 걸
세상 그 어떤 신보다 더 믿어
그대는 분명 내가 그토록
알고 싶었던 완전히
사라지는 법을 알고 있어요
하지만 나의 귀에다 속삭이진
말아요 그대가 오기 전에
알아낼게요
우리가 만나는 날엔
절대로 그치지 않을
무거운 비를 온종일 내려줘요
아무 데도 갈 수 없게
어디도 갈 필요 없게
그대가 머리 위에 있을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