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처음 본 건 편의점 앞 횡단보도
사람 물결 너머
빛이 퍼지듯이 다가온
네 긴 머리와 아득한 꽃 향기
나는 그만 숨을 멈추었고
그때 이후 난 너 너만의 포로야
우 네가 왜이리 좋아
불꽃처럼 빛나던
웃는 얼굴 때문일까
우 내 맘 몰라도 좋아
매일 그저 너만 올려다봐
어느 가을인가
불꽃을 보러 한강에 간 날
사람 물결 너머
잘못 봤나 싶던 네 모습
네 옆에 그는 키가 커 보였고
너를 지켜주는 듯 보였고
그 둘 위로 환히 불꽃이 터졌지
우 네가 왜이리 좋아
불꽃처럼 빛나던
웃는 얼굴 때문일까
우 내 맘 몰라도 좋아
매일 그저 너만 올려다봐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하늘은 다시 까매지고
나만 홀로 그곳에 남아
우 네가 왜이리 좋아
불꽃처럼 빛나던
웃는 얼굴 때문일까
우 내 맘 몰라도 좋아
매일 그저 너만 올려다봐
너만 올려다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