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생각 나는 오늘
이맘때면 꼭 생각이 나
시곗바늘은 마치 그때처럼 흘러
이따 보자던 목소리 들려
사람 사는 게 다 그런 거잖아
못 가본 길 후회하고
따스하게 날 보던 그 눈빛이 또 아른거리고
텅 빈 네 자릴 채우려
술 잔에 기대 널 불러내
널 잊는다는 건
내 일부를 잘라 내는 일
어른인 척 하며 뒤돌아 섰지만
세상 어디든 보여
내 삶 곳곳에 남아
오늘 하루만 오늘 하루만 이런대
그래 그때는 내가
힘이 들어 알지 못했어
네가 내 짐까지 들고 있었단 걸
나일 먹어갈수록
다시 너를 찾아가
혼자 마시는 너와 네 생각 한 잔
참 평범했던 하루
보통처럼 또 생각이 나
사람 하나가 몸에 습관처럼 베어
반복하는 게 더 쉬운 요즘
잘 살고 싶어 내 행복을 버린
그 때의 난 누군 걸까
이기적인 날 잡던 네 손길이 날 어루만지고
내가 선택한 이 길에
나 홀로 앉아 널 그려내
널 잊는다는 건
내 일부를 잘라 내는 일
어른인 척 하며 뒤돌아 섰지만
세상 어디든 보여
내 삶 곳곳에 남아
오늘 하루 더 오늘 하루 더 떠나지 못 해
널 추억하는 것
그것 조차 나를 위한 일
모든 이율 들어 난 너를 기억해
나만 보이는 세상
다시 그 문을 열고
오늘 하루도 그리웠다며
너와 네 생각 한 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