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는 바람에 쉽게 부서지는
앙상한 미소만을 남기고 떠나네
눈물을 떨구려 쳐다본 하늘엔
그대만 흘러 지나네
남은 기억마저 시간에 내주면
허전한 외투 속엔 또 무얼 채울까
밤은 돌아오고 꿈속을 헤매도
혼자만 놓지 못하네
불안한 침묵으로 이별을 얘기하던
슬픈 표정마저 잊혀질까 두려워
누구도 바라보지 못하고
혹시나 그대인 듯 바람만 부네
불안한 침묵으로 이별을 얘기하던
슬픈 표정마저 잊혀질까 두려워
누구도 바라보지 못하고
우리를 써 내려간
창백한 노트 위에
푸르고 동그런 눈물 자욱의 그대
아프게 마음속에 번져서
추억은 너무 쉽게 곁을 내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