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에 남겨진 우리의 겨울은
한참 동안 내리는 마지막 눈에 쌓여 가
내 가슴에 녹지 않고 있는
한 송이의 야생화처럼 넌
첫눈이 내리던 12월 어느 날 내게
눈송이처럼 찾아와
나의 세상 속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
그때 그 겨울
저 나무가 그리운 너라면
눈이 되어 네게 쌓일 텐데
첫눈이 내리던 12월 어느 날 내게
눈송이처럼 찾아와
나의 세상 속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
그때 그 겨울
보이지 않겠지 겨울이 끝나면 네가
마지막인 걸 난 알아
우리가 지내온 수많은 겨울밤들을
잊지 않을게
따뜻했던 겨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