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다
맘을 여는 법조차 몰랐던 나
사랑을 하기에도 두렵던 나
사라진다 사라진다
연기처럼
짙어진다
내 맘에 칠해진 너의 색처럼
다시는 꾸지 못할 꿈처럼
선명하게 남아
지울 수도 없이 물들어가
마지막이 너로 채워진 그날
괜스레 웃어본다
발걸음을 멈춘다
같이 가자
어디가 끝일지는 모르지만
어디서 멈출지도 모르지만
함께 가자
부서진 맘을 안아주는 곳으로
같이 가자
나의 눈이 너로 채워진 그날
숨을 다잡아본다
너의 손을 잡는다
같이 가자
어디가 끝일지는 모르지만
어디서 멈출지도 모르지만
함께 가자
부서진 맘을 안아주는 곳으로
같이 가자
제멋대로 걷기도 하겠지만
걱정 마
거친 길에 쓰러지는 날 있어도
난 너의 옆에 있겠다고
외롭던 나의 품에
조용히 들어와
가득히 채워가
같이 가자
같이 가자
떠밀려온 기억을 다 안고서
쓰라린 상처마저 다 안고서
함께 가자
흩어진 맘을 안아주는 곳으로
같이 가자
제멋대로 멈출 수도 있지만
걱정 마
파도에 휩쓸리는 날 있더라도
나는 너의 손을 잡겠다고
같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