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4학년때쯤 맨 처음 난로 떼던 날
수줍음을 머금고 나에게 말을 하던
그때니가 생각나
약국집 딸이란 저렇게 예뻐도 되지
이렇게 여자가 좋다는 걸 알았어
맨 처음 수염나던 날
하지만 아픔도 따라갔어 그렇게 내 인생 시작됐어
그날 이후로 나는 모든게 예민해졌어
하나 둘 모든게 이렇게 짜증날까 받혀주질 못할까
모든게 꼴찌인 나를 미워하기 시작했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고개를 숙이며
맨 처음 담배피던 날
그렇게 아픔은 시작됐어 그렇게 내 인생 시작됐어
모든게 여자란 걸 난 너무 일찍 알았어
야한 여자들은 어떤앨 좋아할까
공부를 많이 해 볼까
하여튼 지금도 변한게 없는 것 같아
미끈한 다리에 불룩한 엉덩이는 나의 심장 멎게 해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내 인생 시작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