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깍은 머리와
같은 교복에도
서로 다른 멋을 부리며
꿈많았던 시절엔
매일 같은 도시락 찬을
미안해 하시던
어머니의 맘도 모른 채
투정만 해 철없던 나
사랑의 매라던 선생님의 질타도
그때는 우리 마음속까지 멍들게 했지
하지만 다신 돌아갈 수 없는
그때와 그시절 친구들이 그리워
아직도 나를 기억 해 줄까
아니 만나도 몰라 볼거야
어쩜 우린 매일 바쁜
거리에서 스쳐 지나는지
온 동네에 단 한대
뿐이던 텔레비젼 앞에
모일때면 기대와 설레임으로
하루가 짧았던 그때가 그리워
높은 구두에 짧은 치마 서툰 화장으로
미성년자 관람불가던 극장 앞을 서성이고
늘 모자란 용돈 때문에 참고서 산다고
거짓말 했다가 들통나 혼줄 나던 그때 우린
서로가 가진 소중한 모든걸 다 준대도
조금도 아깝지 않을 만큼 순수했지
하지만 이젠 10년후 꼭 다시 만나자던
그 시절 약속 마저 희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