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고강산(萬古江山)

이선희
앨범 : New Windows (해설이 있는...

만고강산 유람할제 삼신산이 어디메뇨.
일봉래(一蓬萊) 이방장(二方丈)과 삼영주(三瀛洲)이 아니냐.
죽장(竹杖) 집고 풍월 실어 봉래산을 구경갈 제
경포 동령(東嶺)의 명월(明月)을 구경하고
청간정(淸澗停) 낙산사(洛山寺)와 총석정을 구경하고
단발령을 얼른 넘어 봉래산을 올라서니
천봉만학(千峰萬壑) 부용(芙蓉)들은 하늘 위에 솟아 있고
백절폭포(百折瀑布) 급한 물은 은하수를 기울인 듯
잠든 구름 깨우랴고 맑은 안개 잠겼으니
선경(仙境) 일시가 분명쿠나.
때마침 모춘(暮春, 늦봄)이라 붉은꽃 푸른 잎과
나는 나비 우는 새는 춘광춘색(春光春色)을 자랑한다.
봉래산 좋은 경치 지척에 던져 두고
못 본 지가 몇 해런고.
다행히 오늘날에 만고강산을 유람할 제
이 곳을 당도하니 옛 일이 새로워라.
어화 세상 벗님네야. 상전벽해(桑田碧海) 웃들 마소.
엽진화락(葉盡花落, 잎이 떨어지니 꽃이 떨어진다) 없을손가.
서산에 걸린 해는 양류사(陽柳絲, 버드나무 실)로 잡아매고
동령에 걸린 달은 계수(桂樹)에 머물러라.
한없이 놀고 가자. 어찌 하면 잘 놀손가.
젊어 청춘에 일 많이 하고 늙어지면서 놀아 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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