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해지는 백사장에 내일을 언약하며 청춘을 노래하던
그 추억만 남겨두고 머나먼 그 길을 님만 어이
홀로 갔으니 인생은 세월에 속아 살지만 봄비는
추억인양 옷깃을 적십니다
하늘도 캄캄하고 바다도 캄캄하네
불러도 소리쳐도 대답 없는 그 님아
이 모진 세상 길에 눈바람 몰아쳐 와도
뼈저린 그 고생을 참으며 살자더니
그 맹세 어디 두고 쓸쓸히 갔단 말이요
세월도 날 속이고 인정도 날 속이고
서리는 향불 속에 대답 없는 그 님아
달뜨는 백사장에 청춘만 꽃피워 놓고
한줌에 흙이 되어 영원히 가시다니
산천도 서럽구나 봄비도 서럽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