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저기 저 남극의 얼음이 서울 한복판에 밀려오더니
그날부터 길동이네 집엔 바람잘 날이 없게 되었어요
왜냐구요? 그 얼음 속에 아기공룡이 들어있었는데 다~ 그녀석 때문이죠
그 아기공룡이란 녀석을 제가 한번 소개해 볼테니, 잘 들어보세요
커다란 동그란 곳
볼록한 네 짧은 다리 귀여운 겉모습이
인정 많고 맘씨 고와 언제나 즐겁다니
그리운 엄마 생각 눈물도 흘리지만
슬퍼하지 않아 엄마 찾아 떠날꺼야
저멀리 별님나라로 엄마를 찾아 떠날꺼야 (얼쑤
둘리는 너무나 귀여운 말썽꾸러기에요
아 그런데 이 녀석이 얼음덩어리에 맞았는지
부딪혔는지 아님 빙하 속에서 자다가 꽁꽁 얼어서인지
몸이 전부 파란색에다가 혀는 반쯤 깨물고 미운 짓만 골라하는데
그래도 뭐 곰이 구르는 재주는 있다고
요리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한다고 하네요
도대체 무슨 요리를 얼마나 잘하는지 한번 들어보실래요?
짜짱면 짬뽕 볶음밥 울면 탕수육 깐풍기 팔보채~
어? 짜짱면 짬뽕은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건데
이것 뿐만 아니에요
김초밥 생선초밥 새우초밥 유부초밥 소바~
각기우동 냄비우동 튀김우동 새우튀김 스끼야끼~
이야~ 정말 대단하네요
중국요리 일본요리 다 맛있다지만
둘리는 우리 입맛에 꼭 맞는 된장찌개, 김치찌개를 제일 잘 만든다고 하네요
그건 그렇고 길동이네 집에 바람잘 날 없는 이유는
둘리라는 녀석이 이 집에 와서 행동하는 것이
냉동실에 들어가있기 얼음과자 훔쳐 먹고
꼬리로 얼굴 치기 접시 돌리다 깨뜨려먹기
길동이 밥에 모기약 뿌리기 꼬박꼬박 말대꾸에
쫓아내고 쫓아내도 또 들어오고
친구란 친구는 다 데려 오기
서커스에서 도망친 또친가 망친가 하고
타임머신 고장으로 지구에 뚝 떨어진 도우너인가 도너스인가
모두 다 데려와서 말썽부리니 길동이가 가만있을 수 있나요?
둘리 너! 이녀석~
나가 나가
집안은 온통 난장판에 시장판
여기가 동물원인지 사람 사는 집인지
이들이 지구에 온 건지 내가 외계에 간건지
알수가 없네
허구한날 사고치고 속 썩이고 더이상 참을 수 없어
나가 모두 다 나가~
인정 없는 길동 아저씨
집도 절도 부모도 없는 불쌍한 우리들을~
어찌 이리 쫓아내시오
둘리는 엉엉 울기 시작했어요
둘리가 울자 또치도 울고 도우너도 울고
순식간에 울음바다가 되어버렸지요
그러자 길동이는 미안한 마음에 어쩔 줄 모르게 되었어요
어, 이게 아닌데
얘들아 울지 마 화내서 미안해
앞으로는 서로 더 이해하고 아껴주고 살자 응?
이제 그만 뚝?
말썽꾸러기 아기 공룡 귀여운 나의 친구
둘리는 친구들과 사랑하며 살아가요
때로는 힘이 들어 다투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엄마 찾아 다 함께 떠날꺼야
우주의 평화를 지키라
다함께 떠날테야~
둘리는 이제 더 이상
길동이를 힘들게 하지 않아요
길동이도 둘리와 친구들을 더욱더 아끼고 사랑해주고요
아참! 둘리는 맛있는 음식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눠먹고 싶어서
분식집을 개업했다나요
여러분 우리 둘리와 그 친구들이 서로 다투지 않고
서로서로 맘을 모아 엄마도 찾고 우주의 평화를 지킬수 있도록 힘을 주세요
자 우리 다함께 둘리 화이팅! 여러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