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 옛날 바닷가 어느 왕국에
에너벨리 라는 한 소녀가 살았습니다
나를 사랑하고 내 사랑을 받는것 밖엔
아무것도 모르는 소녀였습니다
바닷가 그 왕국에선 나도 어리고 그녀도 어렸지만
우리는 사랑 이상의 사랑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늘의 날개 달린 천사들도
우리의 사랑을 부러워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것이 이유였습니다
오랜 옛날 바닷가 이 왕국에는
한밤중 구름으로 부터 바람이 불어 왔고
나의 귀여운 에너벨리를 싸늘하게 하였습니다
우리의 절반도 행복하지 못했던 천사들이
우리를 시샘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사랑은
우리보다 나이 든 사람들의 사랑보다도
우리보다 현명한 사람들의 사랑보다도
훨씬 더 강했습니다
하늘 위의 천사들도 바다 밑 지옥의 마귀들도
나의 영혼을 아름다운 에너 벨리의 영혼으로부터
떼어 내지는 못했습니다
달이 비추면 나는 아름다운 에너벨리의 꿈을 꿉니다
별이 떠오르면 나는 아름다운 에너벨리의
빛나는 눈동자를 그리워합니다
그러면서 밤새도록 내 사랑 내 사랑
내 생명 내 신부곁에 누워있습니다
거기 바닷가 무덤에 물결치는 바닷가
그녀의 무덤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