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서우젯소리 1
1972년 3월 29일 / 제주도 성환 신풍리 맷기마을
부녀다수
서우젯 소리는 원래 무당굿 가운데 무당이 부르는 노래입니다. 이때에는 굿에 참여한 사람들이 함께 춤을 추면서 흥겹게 놀게 됩니다. 곡조가 워낙 신명나고 즐겁기 때문인지 민요로도 많이 불려져서, 부녀자들이 김을 다 메고, 집에 돌아가기 전에 김매던 밭머리에서 이 노래는 부르면서 춤을 추기도 하고 멸치잡이 하는 어민들이 멸치 그물을 잡아당길 때 이 소리를 원용해서 부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제주도 곡조 가운데 가장 좋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아 아양 에양에요 어기여차 소리에 해 넘어가네
아 아양 에양에요 이여차 소리 해 솟아 온다
아 아양 에양에요 내는 어떤 계집으로
아 아양 에양에요 남의 간장 또 태우느냐
아 아양 에양에요 간다 간다 십리도 못 간다
아 아양 에양에요 발병나고 내 못 가는다
아 아양 에양에요 훗소리랑 치라처랑
아 아양 에양에요 선소리랑 궂이나만정
아 아양 에양에요 후소리랑 듣기나 좋게
아 아양 에양에요 먼데 사람 듣기 좋게
아 아양 에양에요 곁에 사람 보기나 좋게 아 아양 에양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