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맥이 타령

임석재

10. 액맥이 타령

1968년 7월 23일 / 전남 여천군 삼산면 적섬 덕천리
앞소리: 김창옥, 남 43세

지신밟기를 전라도에서는 마당밟기라고 하는데, 정초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동네 풍물패가 집집이 돌아다니면서 풍물을 쳐서 액을 몰아내고 복을 불러들이는 의식이예요. 집안에 들어가서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풍물을 쳐서 액을 몰아내고 복을 불러들이는 의식이예요. 집안에 들어가서도 이곳 저곳을 돌며 굿을 치는데, 부엌에 들어가서 굿을 치는 것을 조왕굿이라고 하지요. 바로 이때 이 액맥이타령을 하는 겁니다. 조왕은 부엌을 말하니까 조왕굿은 집안에서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는 요리장을 달래기 위해서 부르는 노래라고 할 수 있지요.
처음에 나는 민요가 의식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노래로 알았는데 나중에 좀 더 조사를 하고 보니 무당굿 속에 있는 노래도 이렇게 민요로 불려지는 것 같아요. 이 노래의 곡조와 가사는 여수의 무당이 굿할 때 하는 것과 꼭 같습니다.

어루 액이야 어루 액이야 어루 중천으 액이로구나
동에는 청제장군 청마적에 청하장
철갑을 쓰고 철갑을 입고 척활에 화살에 빗겨 메고
봉록으 떨어놓고는 땅에 수살 막고 예방을 허자
어루 액이야 어루 액이야 어루 중천으 액이로구나
남에는 적제장군 적마적에 적화장
철갑을 입고 철갑을 고고 적활에 화살을 빗겨 메고
봉록으 떨어놓고는 땅에 수살 막고 예방을 헌다
어루 액이야 어루 액이야 어루 중천으 액이로구나
서에는 백제장군 백마적에 백하장
백갑을 쓰고 백갑을 입고 백활에 화살을 빗겨 메고
봉록으 떨어놓고는 땅에 수살 막고 예방을 헌다
어루 액이야 어루 액이야 어루 중천으 액이로구나
북에는 흑제장군 흑마적에 흑하장
흑갑을 입고 흑갑을 쓰고 흑활에 화살을 빗겨 메고
봉록으 떨어놓고는 땅에 수살 막고 예방을 헌다
어루 액이야 어루 액이야 어루 중천으 액이로구나
중앙은 황제장군 황마적에 황하장
확갑을 입고 확갑을 쓰고 황활에 화살을 빗겨 메고
봉록으 떨어놓고는 땅에 수살 막고 예방을 헌다
어루 액이야 어루 액이야 어루 중천으 액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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