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관음타령
1967년 12월 / 황해도 봉산
김유경, 남 60세 김용익, 남 61세
관음타령은 목욕탕에서 뜨거운 물속에 오래 앉아 참으면서 부르는 노래입니다. 얼마나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는가를 알아보고 또 참기 위해 숫자를 세는 것인데 그냥 하나, 둘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내용을 집어넣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황해도, 평안도, 사투리로는 관암이라고 합니다. 이 지역에는 온천이 많아 일제시대에 공중탕이 생긴 이래 목욕을 즐겼습니다. 한 사람이 뜨거운 물 속에 들어가 관음타령을 시작하면 옆의 사람도 흥이 나서 받고 이렇게 자연스럽게 주고 받으면서 목욕을 했던 것입니다. 옛날 목욕탕은 매우 허술해서 옆의 탕의 소리도 다 들리게 마련입니다. 남탕의 소리가 좋으면 좀 바람기 있고 흥께나 있는 여자는 그 소리에 화합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관음타령은 황해도, 평안도 이외의 지역에서는 부르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60년대만 하더라도 서울에서 공중목욕탕에 가면 남자들이 부르는 관음타령을 더러 들을 수 있었습니다. 평양은 기생이 많고 또 노래를 즐기는 도시이기 때문에 목욕탕에서는 부르지 않았으나 유흥요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황해도에서는 생활과 예술 양면에서 관음타령이 많이 불렀습니다. 그런데 왜 관음타령이라고 했는가 하는 이유는 잘 알 수 없습니다. 관음보살이 있듯이 불교적 용어인데 그냥 공연히 붙인 것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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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이구 한관암 두리두 서이구 너이 다 여 일 여들 아홉하구
예순 현관이요 예순한관임 예순두관임아 예순 서오 너이로 다
일구 여들 아홉하니 일흔이라 관암보살
일흔이면 인간 칠십이로구나 인간 칠십은 고희래요
어영탕 칠십은 잠시로구나 일흔이고 한관암 두관암
서이구 너이 다 여 일구 여들 아홉하구는 여든한관이요
여든 팔십 생남자 솔 길러 영자라 원제 길러서 영화 보나
여든한관 둘 서이 너이 다섯 여 일구 여들 아홉하니
팔십이라 관암보살 여든 팔십에 생남자를 봤으니 원제 길러
영화 본단 말이냐 여든 하나에 여든이구
둘이구 둘둘 서이 너이 다 여 일구 여들 아홉하고
아흔한관이요 아흔 한관임 아흔 두관임 아흔 서이
너이 다서 여 일구 여들 아홉에 초백이라 관암보살 백구야
훨훨 날지를 마라 너를 쫓아 예 왔노라
백이라 한관암 두관암 서이구 너이 다 여 일구 여들 아홉이고
백하고 열한판이요 가는 백은 초백이요 오는 백은 양백이라
처음으로 하나 둘 서이구 너이 다서 일곱 여덟 아홉하니
스무나 관암보살 스물이면 양심이구나 시물이구 한관암 두관암 서이구 너이 다에 일 여덜아홉하구는 서른한관이요
오육삼십 서른 한관임 서른 두관암 서이 너이 다섯
일구 여들 아홉하니 마흔이라 관암보살
마흔이면 오팔당사로구나 마흔이라 한관암 두관암
서이 너이 다 예 일구 여들 아홉하고 오십이라 관암보살
오십 한관임 오십 두 서이 너이 다 예 일구 여들 아홉에
예순이라 관암보살 예순이면 인간에 환갑이로구나
예순하나에 예순둘이구 둘둘 서이구 너이 다
예 일구 여들 아홉하구 일흔한관이요
일흔한관임 일흔 두 서이 너이구 다섯 여서 일구 여들
아홉하니 팔십이라 관암보살
여든 팔십이로구나 여든이라 한관암 두관암 서이구 너이
다 예 일이 여들 아홉하고 아흔 한관암이요
아흔 한관임 아흔 두관임 구시월 단풍에는 낙엽이 지는구나
구십하나 둘이 서이 너이구 다서 예 일구 여들 아홉하니
양백이라 관암보살 가는 백은 야백이요 오는 백은 삼백이로다
양백이구 열둘 서른 마흔 쉰에 여든 아홉 삼백이관이요
삼백이 한남 여든 아홉하니 초열이라 관암 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