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오백년 - 임정란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한오백년 사자는데 웬 성화요
한많은 이 세상 야속한 님아
정를 두고 몸만 가니 눈물이 나네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한오백년 사자는데 웬 성화요
꽃답던 내 청춘 절로 늙어
남은 반생을 어느 곳에다 뜻 붙일고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한오백년 사자는데 웬 성화요
간주중
고목에 육화 분분 (六花 紛紛) 송이송이 피어도
꺾으면 떨어지는 향기 없는 꽃일세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한오백년 사자는데 웬 성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