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도.시

탁재훈

어느거리에선가 나즈막한 목소리(낯익은 어제인 듯날 부르고 있어 뒤돌아 본 자리엔
차가운 바람만 가슴시리게 하는데 새벽 가로등 아랠 걸으며 멀어지던 너ㅡ이 모습을
취한 눈으로 찾아보지만 안개만이 남아있어 잊으라고 그렇게 잊혀지나 기억하지만 안
개만이 남아있어 잊으라고 그렇게 잊혀지나 기억하지 말자고 해도 OH~ 속삭여주던 너
의목소리 지금도 가슴에 남아있어 바람 불어 올때마다 묻어오는 아픔 나를 거리로 내
몰곤 해 어둔 밤 거릴 걷다 지치면 낯선 담벼락에 기대어 글썽이는 눈으로 하늘만 멍
하니 바라보곤 했어 널 잊으라고 그렇게 잊혀지나 기억하지 말자고 해도 (네모습) 바
람에 흩어지는 담배 연기 사이로 잡힐듯 가까이 있어도 바람불어 올때마다 부서지는
기억 손끝이 가늘게 떨려오네 널 잊었다 생각했지 기억 먼 저편으로 이렇게 문득 또
나를 찾아와 내게 속삭이는 너의 목소리가 아직도 가슴을 아프게 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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