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니∼∼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 창문을 닫아도 스며드는 달빛. 마음을 달래도 파고드는 사랑.
사랑이 달빛이냐? 달빛이 사랑이냐?
텅 빈 내 가슴 속엔 사랑만 가득 쌓였구나.
사랑 사랑 사랑이란게. 사랑이란 게 무엇인가?
보일 듯이 아니 보이고 잡힐 듯 하다 놓쳤으니
나 혼자만이 고민하는 게 이것이 사랑의 근본인가?
얼씨구나 좋다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 한 송이 떨어진 꽃을 낙화(落花)진다고 설워 마라.
한 번 피었다 지는 줄은 나도 번연히 알건마는
모진 손으로 꺾어다가 시들기 전에 내 버리니
버림도 쓰라리거든 무심(無心)코 밟고 가니,
건들(그것인들) 아니 슬플쏘냐.
숙명적(宿命的)인 운명이라면 너무도 아파서 못 살겠네.
얼씨구나 좋다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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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리리∼∼∼ 띠리리∼∼ 띠리 띠리 띠리 띠리
아니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 추강월색 달 밝은 밤에 벗 없는 이내 몸이
어둠침침 빈 방안에 외로이도 홀로 누워
밤 적적 야심토록 침불안석 잠 못들고
몸부림에 시달리어 꼬꾜 닭은 울어댄다.
오늘도 뜬 눈으로 새벽 맞이 하였구나.
얼씨구 절씨구 얼씨구 지화자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 어지러운 사바세계 의지할곳 바이없어
모든 미련 다 떨치고 산간벽절 찾아가니
송죽 바람 쓸쓸한데 두견조차 슬피우네.
귀촉도 불여귀야 너도울고 나도울어
심야삼경 깊은 밤을 같이 울어 새워볼까.
얼씨구나 좋다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 창부(倡夫) 타령은 원래 한강 이북의 무가(巫歌)의 일종으로 경기 지역의 대표적인 민요이다. 창부(倡夫)란 무당의 남편이면서 악가를 연주하는 사람을 뜻하는 ‘광대 신(神)’을 가리킨다. 광대 신(神)인 창부(倡夫)를 불러 재수가 있게 해달라고 비는 굿을 ‘창부(倡夫) 굿’이라 하고, 마을의 수호신(守護神)인 서낭과 창부(倡夫)를 함께 모시는 굿은 ‘창부(倡夫) 서낭’이라고 하는데, 창부(倡夫) 타령은 이러한 굿판으로부터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