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의 봄 사건 났네 전라북도 남원 고을 바람났네 춘향이가
신발 벗어 손에 들고 버선발로 걸어오네
쥐도 새도 모르도록 살짝살짝 걸어오네
오작교로 광한루로 도령 찾아 헤매 도네
남원의 봄 사건 났네
남원의 봄 사건 났네 일부종사 굳은 절개 옥에 갇힌 춘향이가
창살 너머 달을 보고 눈물 젖어 우는구나
기진맥진 산발 머리 너풀너풀 비는구나
한양 가신 우리 낭군 보고싶소 가고싶소
남원의 봄 사건 났네
남원의 봄 사건 났네 학수고대 기다리던 한양 낭군 돌아왔네
낡은 도복 거지꼴에 마패차고 돌아왔네
춘향이를 얼싸 안고 둥글둥글 옥가락지
한 백 년을 변치 말자 노래하고 춤을 추네
남원에 봄 사건 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