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죠 그 날이
약속대로 헤어져야 해요
눈을 뜬 채로 밤을 지켜도
결국 이 아침이 오네요
거울 앞에 선 채로
웃음짓는 연습을 해봐도
자꾸 두 눈이 젖어버려요
마지막 그대를 봐야 할텐데
사랑이 끝나나봐요
이렇게도 쉽나요
이별이란 말로 끝내면 되나요
그렇게 떠나면 돌아서고 나면
모르는 남이 될 수 있나요
<간주중>
이 옷이죠
그대가 선물하고 좋아했잖아요
다신 그대를 볼 수 없는데
가장 멋진 모습 기억돼야죠
사진도 돌려줘야 하고
태연해야 하고
슬픈 얘긴 하지 말라고
나먼저 일어나야 하고
또 잊어야 하고
그대 부탁이 너무 많아요
사랑이 끝나나봐요
이렇게도 쉽나요
이별이란 말로 끝내면 되나요
그렇게 떠나면 돌아서고 나면
모르는 남이 될 수 있는지 그래요
그대를 위해서라면
세상도 버릴텐데
떠나달라 하면 천 번도 가야죠
맘 아프지 마요
그댈 사랑해요
그댈 웃으며 보내 줄께요
그대 원한대로 떠나 줄께요
그대 원한대로 떠나 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