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가씨 - 김옥심
동해나 울산은 잣나무 그늘
경개 (景槪)도 좋지만 인심이 좋구요
큰 애기 마음은 열 두폭 치마
실백자 (實栢子) 얹어서 전북쌈일세
에헤에야 동해나 울산은 좋기도 하지
울산의 아가씨 거동 좀 보소
님 오실 문전에 쌍초롱 달고요
삽살개 재 (워)놓고 문밖에 서서
이제나 저제나 기다린다네
에헤에야 울산의 아가씨 유정도 하지
간주중
울산의 큰 애기 심정을 보소
가신 님 기다려 애태는 마음
이마에 손 얹고 넋없이 서서
언제나 오시나 그리운 님아
에헤에야 울산의 큰애기 초조한 모습
울산의 앞 바다 보기도 좋고
새파란 물결에 갈매기 넘실
북 소리 두둥실 쳐 울리면서
이여차 닻 감고 떠들어 온다네
에헤에야 울산의 풍경은 좋기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