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gene
흔히들 사랑에 눈이 먼다고 하는 말
내게 그 첫느낌은 16살에 다가 왔다
인기 많은 남학생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잘생긴 총각 선생님을 동경하는 것도 아닌
크나큰 아픔을 환한 빛으로 감추고 있는 그런 사랑이었다
영화를 볼 때 음악을 들을 때
하루가 시작되서 끝날 때 까지 난 매일 매일 기도했다
그를 꼭 만나게 해달라고
늘 옷을 살려고 쇼핑을 할 때면 그에게 어울리는 것들만 눈에 띄고
몇 년 동안이나 고치지 못했던 나쁜 버릇들도
그를 위해서라면 100가지 라도 꼭 고치고 싶고
만약 지금 이런 얘기들에 절대 공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건 분명 사랑에 빠졌다는 얘기다
그렇게 눈이 멀어있는 동안 그 안에서 난 정말로 행복했다
하지만 그 사랑은 결국 아픔으로 끝이 났다
세상에서 제일 큰 아픔으로
사랑이란 행복을 다시는 찾고 싶지 않을 만큼 난 아파해야 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난 더 이상 아프지 않다
시간이 약이고 세월이 지나면 모두 잊혀지는 거라는
그런 어른들의 말씀이 이젠 뭔지 알 것 같다
누군가가 첫사랑을 통해서 무엇을 배웠냐고 나에게 묻는다면
난 이렇게 말하고 싶다
당신도 한번 사랑에 빠져 보라고
그러면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과 아픔을 함께 느낄수 있을 거라고
어쨌든 지금 나에게 가장 소중한 추억은 첫사랑이다
앞으로 나는 더 소중한 사랑을 할 것이다
내 영혼속에 첫사랑의 순수함을 영원히 간직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