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지
아무도 모르게
낯익은 가로수 아름드리 나무는 푸른데
날 스쳐가는데
가을 바람은 예전 그 모습으로
늘 따듯한 웃음 날 지켜주던 네 모습이
이제는 허물어져 아른거리는 기억 속을 더듬어도
난 생각이 나질 않아
그저 차가운 웃음만이 쌓여갈 뿐
난 이제 잊혀지겠지
널 떠나보내고 거짓말처럼 시간이 흘러서
너에게 그랬듯 사람들 앞에서
내 노랠 들려주게 되었지
참 사랑했다고 아팠다고 그리워 한다고
우리 지난 추억에 기대어 노래할 때마다
네 맘이 어땠을까
라디오에서, 길거리에서 들었을 때
부풀려진 맘과 꾸며진 말들로 행여
널 두 번 울렸을까
참 미안해
이렇게라도 다시 너에게 닿을까
모자란 마음에 모질게 뱉어냈던 말들에
그 얼마나 힘들어 했을지
오래된 테잎 속에 그 때의 내가
참 부러워서, 그리워서 울다가 웃다가
그저 하염없이 이 노랠 듣고만 있게 돼
바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