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Rainy Day (03:51)
words:야유 / music:야유
언제나 내 왼쪽 어깨는 젖어있었어
우산 속에 숨어서 넌 나를 꼭 붙잡고
머리에 닿을 정도로 우산을 낮게 들면
왠지 너는 즐거운 듯 웃어주었지
빗소리가 좋았던 건, 너와 함께 들었기에
그 안에서 너와 함께 할 수 있었기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작아지지 않기를
바라며 걸었던 그 날
너에게만 나에게만 다가오듯이
내려줬던 그 날 Rainy Day
언제나 우린 그렇게 걷기만 했어
우산 속에 숨어서 조금 추워졌다고
빗 속을 달려가 사온 따뜻한 커피를
두 손으로 감싸 쥐던 네가 있었지
비의 향기가 좋았어. 아마도. 그건 아마도.
너와 같은 공기를 느끼고 있었기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작아지지 않기를
바라며 걸었던 그 날
너에게만 나에게만 다가오듯이
내려줬던 그 날 Rainy Day
하나의 우산 아래서
하나가 되어 들었던
비의 노래를. 그 날을. 이젠...
떨어지는 빗소리가 작아지지 않기를
바라며 걸었던 그 날
네가 없는 지금의 내게
버릇처럼 어깨를 적셔주는
슬픈 Rainy Day
오늘도
우산 속 네 자리를 비워 두었어
네가 돌아 올 것만 같은 Rainy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