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e 1]
난 누군가 여긴 어딘가.
처음 입은 티와 새하얀 나의 신발.
방부제 처리된 기분으로 대기실 밖
관중의 소리를 듣고 심장이 뛴다.
어제까지 연습했던 가사들이 막
머리 속에서 뒤섞이고 지워진다.
어리고 뜨거운 피의 아이들이 막
내 어깨를 두드리며 응원을 던진다.
지금 이 기분은 설렘이나 긴장과는 거리가
먼 기분,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아무렇지 않은 주말의 시작이었지만
지금 이 곳의 탁한 공기가 현기증을 일으키는 것 같아...
I don't feel like performing tonight
everything I hear and see is making me sick now
이 모든 것이 거짓말이었으면 좋겠어,
질식할 것 같아
[Verse 2]
심장을 울리는 주파수 대역과
뚫어지게 날 보는 맨앞줄의 여자,
낯익은 얼굴같아 잠시 멍해졌다
다시 놓치고 있던 박자를 세어봐.
'throw your hands in the air now'
목소릴 내지만 1920년대 영화처럼
그 소린 내 귀에 들리지 않아.
황금과 승리에 대한 가사를 읊지만 내 안은 폐허가
되어가고 있어. 박자를 놓치며
시선이 흔들리기 시작한 날 본 DJ가
다시 처음으로 음악을 돌려.
관중은 짜여진 거라는 생각에 모두 다 소리쳐.
아까보다 더 크게...
머릿속이 아득해
잠깐...
잠깐 내 마이크를 끌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