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그냥노창
앨범 : 기억시옷 (EP)

[1절]
꽤 바보같이 내 마지막을 생각해봤어
저녁이 막 다가올 때 돼서 해가 돼봤어
내 깐엔 작건, 크건 그 꿈들 재가 돼봤어
맨날 왜 낯설게 느껴지는 내가 돼봤어?
조금 잿밥에 갔던 내 흑심
이젠 그럴 틈조차 없이 버렸지
그치라고 말 안 해도 멈췄지
묻지, 잘 지내냐 면,
이젠 죽이는 삶이라고 써줬지 쪽지
내게 써먹긴 꼭 이리 맞는 명언이 없어, 안타깝게
어린애들에겐 세상을 난 말 안 할게
얼마나 힘든지,
나 하나 기르기 벅차 오르는 곳에서의
내 임무는 '살아남게'
강함 앞에 작아져 치이고
약한데다 연민을 쏟아 부었다 속아 파산해
잣대가 흐려졌어, 내 판단의 잣대 말야
이젠 머릿속엔 온통 '대충 맞게 가자' 하는
나약한 매력 없는 그냥 사람 돼
평서문보다 잦아진 버릇된 '난 만약에'
내 할 일에 쓸데없이 힘든걸 왜 감안해
자존심을 꺾기엔 짜증나 너무 강한 내 성격 때문에
[2절]
손목 긋고 자살한 내 평범함과 목멘 미래
3년짜리 코마상태에 마모된 기대
다 이해 안됐던 부분들을 이해하게 되면서,
난 걱정 없이 살았던 나를 자조해
'픽'해, '스르륵'해, '털썩'해,
내 삶의 의성어의 전부
이곳은 나 빼고의 천국구
저 먼 내 천국,
0.9퍼센트의 내 타고남, 그딴 게 또 억울해서
망상하구
걷구, 먹구
말하구
웃다가
우울해하구 자
사랑에 허덕이다 혀에 걸린 단 문장, '그냥 죽자'
아님 욕이나, 한숨
누구도 안 묻잖아, 안 묻잖아
스무 살도 난 감은 잘 안 와
이대로 일없이 늙고,
종교를 믿게 돼서 손 모아서 이것이 축복이라며
밀양의 여자처럼 숨막히겠지
운에 따라 움직이는 멍청한 주만지 됐지.
이젠 진짜 그만
[3절]
수없이 치이고 그냥 다 뒷전 된 나
살아야 할 내 삶을 난 아직 전첼 다 살지는 않았어도
흔한 말이 언제나 들려
그게 다라고
누구 하나 기적에 잘 된걸 보고서 몽상 하는 거래
그럴 때마다 희망적인 곡 하날 틀어
되 씹어보지만, 그 가사 역시 나랑은 다른 세상
앞이 안보여
난 눈 안 감아도 감은 세상
누가 품에 안기면, 내가 안겨 푸념할거 같아
내 흰자는 새하얀 적은 없잖아
사건은 산더민데 난 혼자야 없어 남도-
일로 바빠
많은 한숨 견디긴 넘 작은 나의 코-
난 숨은 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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