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람이 날 불렀나 구름이 내 등을 떠밀었던가
비바람 맞으며 뒤를 돌아보니
하늘이 푸른 물결이 이렇게 찬란했었던가
작은 풀잎 마저도 모진 세월 이겨 내는데
어디까지 왔는지 얼만큼 가야 하는지
끝을 알 수 없기에 더 아름다운 길
폭풍 같던 사람도 형벌 같던 이별도
나 살아온 이유로 기억되리
2. 아무런 이름도 없는 들꽃도 꽃을 피우는데
나를 기억하는 이 그 하나로 행복한 것을
한걸음에 날 잊고 한걸음에 널 잊으리
걸음 걸음 마다에 내 눈물 떨 구네
모든 걸 알면서도 아무런 말도 없는
저 바람은 내 몸을 끌어 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