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무리 자욱한 박달령 고개
산울림 따라서 종이 울리네
스쳐 가는 그 소리는 나를 깨우고
먼저 떠난 그 소리는 되돌아 오네
종아 울려라 멀리 멀리 울려라
울다 지친 중생들에 약한 가슴에
희망을 주고 힘이되게 구비구비 울거라
산새도 울고넘는 박달령 고개
성황당에 돌던지며 떠나는 길손아
승전고에 북소리 춤을 추면서
안개짙은 고갯길을 돌아서 가네
종아 울려라 멀리 멀리 울려라
울퉁 불퉁 주랑자 어깨에 메고
버들 피리를 꺾어불며 한양으로 간다네
종아 울려라 멀리 멀리 울려라
울다 지친 중생들에 약한 가슴에
희망을 주고 힘이되게 구비구비 울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