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모퉁이 돌면 그애와 걷던 나지막한 들
노을 지는 저녁 종소리
헤어지는 그림자만 남았지
생각해보면 걷다가 웃음이 나올 만큼 그리운
늘 함께다 약속하자며 걸었던 새끼손가락
눈을 감고 그 때를 돌아보면
좋은 날들만 생각이 나 참 많이도
그 때 이야기는 잊혀지는 추억이라도
나뿐이라도 지금 나뿐이라도
함께할 수 있어
비 오던 어느 날 교실 문 밖에 노란색 우산
자기 우산도 없이 그앤
부리나케 빗속으로 달렸어
늘 함께여서 그 때는 그런 게 좋은 줄 몰랐나봐
웃고 울고 떠들던 시간 너무나 소중했었지
눈을 감고 그 때를 돌아보면
좋은 날들만 생각이 나 참 많이도
그 때 이야기는 잊혀지는 추억이라도
나뿐이라도 지금 나뿐이라도
함께할 수 있어
그리운 날에 널 기억하면
우리 금방이라도 곧 만날 것처럼
헤어지는 그날 밤 저녁놀 물들었는데
지금 여기에 혼자 있는 내게도
노을이 물들어
눈을 감고 그 때를 돌아보면
어제 일처럼 가까운 거리 같아서
남아있는 건 함께한 사진 한 장이라도
나뿐이라도 지금 나뿐이라도
추억은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