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린 공터에 작은 소녀 하나가
울지도 못하고 눈에 이슬이 고였네
새벽 바람이 불어 차기도 할텐데
그 소녀는 신발조차 신지 않고 있었네
눈은 바람과 섞여 새차게 날리고 있는데
소녀는 차디찬 맨발로 눈위를 걷고 있네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아닌 오묘한 표정에
왠지모를 아련함만 한 손에 쥐고 있는데
이제 눈은 그치고 바람도 그치고
햇빛 비출때도 됐건만 구름은 해를 가리고
이제 눈은 그치고 바람도 그치고
소녀 따뜻하게 됐건만 해는 저멀리 가고
눈이 내린 공터에 작은 소녀 하나가
울지도 못하고 눈에 이슬이 고였네
새벽 바람이 불어 차기도 할텐데
그 소녀는 신발조차 신지 않고 있었네
눈물 흘려도 여긴 토닥여 줄 사람없고
나또한 소녀의 울음을 보기만 해야 하네
소녀는 너무도 가여운 여린 손바닥안에
왠지모를 우울함만 조심히 쥐고 있는데
이제 눈은 그치고 바람도 그치고
햇빛 비출때도 됐건만 구름은 해를 가리고
이제 눈은 그치고 바람도 그치고
소녀 따뜻하게 됐건만 해는 저멀리 가고
찬 바람 속에도 쓰러지지 않았던
나약한 소녀는 이제 눈을 감으며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나란 사람은
소녀의 죽음을 지켜 보기만 했네.
소녀의 죽음을 지켜 보기만 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