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 아침 여행을 떠나 산으로 산으로 갔소
우거진 수풀 속에 내 마음 뉘어보다 스르르 잠이 들었고
오후에 일어나서 바라본 숲 속에는 푸르름 우거진 세상
나는 또 하루 종일 저 곳을 걸어가네 저 높은 산을 향하여
하루 종일 달려 올라간 저 정상엔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그 세상엔
무엇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정상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으로 한걸음씩 그 길을 올랐소
하지만 그곳은 텅 비어 있었고 모든 건 그대로일 뿐
지나는 사람들과 발아래 구름들과 한줌 움켜쥔 나의 손
한그루 나무있고 바람은 불어왔고 차갑게 식어가는 땀
탁트인 세상 그 가운데로 난 다시 내려가겠지만
하지만 그 길을 걸어온 것으로 난 나에게 만족을 느끼고
지나는 사람들과 발아래 구름들과 한줌 움켜쥔 나의 손
세상은 돌아가고 사람은 살아가고 내일은 꿈을 꾸는 것
산이 있기에 살아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