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도시, 견고한 도시
빽빽한 도시, 삭막한 도시
풀잎 하나도 허락 없이 자라날 수 없어 보여
사람들이 하는 말은 공기 중으로 흩어져
분명 줄을 섰는데 뒤로 밀려나있어
모두 자기 한 몸 챙기기에도 바빠
차가운 도시, 냉정한 도시
어쩌면 이럴까?
내가 설 곳은 어딜까? 모두가 날 밀어내기만 해.
저 사람들은 몰라, 내 꿈이 뭔지 몰라, 내 이름조차 모르는 걸
내가 입은 옷들과 내가 사는 동네로 나를 안다고 생각해.
어쩌면 이럴까?
외로운 이 도시, 날 원하지 않아. 나도 떠나고 싶어.
그래, 난...
그래, 난! 그래, 난! 바다로 갈거야.
바다로 갈거야!
검은 파도에 내 몸 맡기고, 흰 물보라에 마음 던지리.
나를 원하는 곳은, 내가 있을 곳은,
아마도 바다, 바다, 바다! 끝없는 바다!
차갑지만 따뜻하고 날 받아줄 것만 같은 느낌.
이곳은 바다, 바다, 바다! 끝없는 바다! 바다!
그래, 난... 그래, 난, 바다로 갈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