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나를 찾아 주어서 고맙소
험한 길 잊지않고 내게 왔구려
곱던 얼굴도 세월에 많이 상했소
괜찮소 내겐 아직 아름답다오
근심어린 그대 눈에 눈물 나 편치 않다오
바람과 들꽃에 난 잘 지내오
걱정은 마오
궁금했던 일 알려주어서 고맙소
한숨 놓은 그대 웃음 나도 편하오
그댈 떠나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말해주오
내게 원망 한 번 않잖소
한참을 멍하니 먼 곳을 보는 그대를 안고서
한 마디 위로라도 건낼 수만 있다면
나 원망 않겠소
이제 날 떠나가오
내려가는 그댈 배웅도 못하는 날 용서하시오
잊으오 잘 지내오
고맙소